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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헤세

AMY_SHIN 2007. 11. 23. 18:53
 
 데 미 안

헤르만 헤세作
작성자 : 신예진
작성일 : 2007. 11. 23
작성장소 : LAB 1111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 스스로의 삶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고, 더불어 주인공 싱클레어의 삶과도 비교할 수 있었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따듯하고 화목한 가정, 포근한 집, 그리고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보호되고 있었다. 하지만 크로머의 등장으로 인해 어느 순간 모든 것이 깨져버린 샘이다. 나는 싱클레어가 말하는 “두 개의 세계”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가 성장하면서 겪었던 가치관의 혼란이나 그에 따른 고통도 조금을 알 수 있었다. 그 것은 누구나 그렇듯 어린 시절 내 자신도 그러한 일들을 직접적으로나,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 까 한다. 물론, 그러한 경험을 하는 시간들은 쉽게 가질 수도 없고, 설령 가진다고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있어서 ‘슬럼프’라고 이르는 힘든 시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매우 힘들다 하더라도 나 자신은 그 시간이 거치고 나면  후에, 스스로가 변화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싱클레어도 만약 프란츠 크로머를 만나지 않고, 막스 데미안도 만나지 않았다면 그러한 고뇌도 할 수 없었을 뿐 더러 ‘카인’에 대해서도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어린 시절 사소한 일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많은 것을 알았다. 나는 나를 잃었었다. 내가 사는 삶 외의 또 다른 삶을 동경했었다. 그 삶은 결코 깨끗하지 않은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더럽다고 할 수 없는, 단지 다른 문화였을 것이다. 내가 그 것을 동경하게 된 것은, 내겐 나의 평범함을 깨트릴 만한 뭔가 다른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 것은 내가 신선하고 새롭다고 느낄만한 것이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것에 적응하고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순간에는 분명 즐겁고 새롭고 정겹게 느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더럽고 추하고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던 것이다. 그 것을 보게 된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것을 깨달을 만한 어떤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내게 방향을 지시해준 누군가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말 소소한 옛 사진 한 장 뿐 이었다. 그것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너무나 옳은 길이었기에 ‘심심’할꺼라 믿었던 그 길들이 결코 그렇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단순했지만, 순수했고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그 모습 그때였다. 나에게 있어서, 일탈은 필요했다. 비록 지금은 질려버렸지만, 그때는 즐거웠었다. 나는 짧았지만 그런 여행을 했고, 여행을 마친 이후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냥, 그뿐이었다. 내가 원하던 것을 해봤을 뿐이다.

 막스 데미안, 그는 싱클레어의 일생에 있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던 인물이었다. 싱클레어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로인해 외로움과 탈선, 방종을 주어 고뇌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사실, 나는 비록 싱클레어가 데미안으로 인해 그런 쉽지 않을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점에 있어서 부러웠다. 물론 그런 것들은 스스로도 언젠가 깨달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데미안이 떠나고, 그가 느낀 외로움은 아마도 과거에 데미안과의 추억을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전처럼 함께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 말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던 것이, 소소하지만 싱클레어 자신도 모르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나에게 있어 데미안과 비슷한 존재였다고 생각이 된다. 그의 현명함과 판단력은 내가  어떤 일이 생기거나, 내가 난관에 부딪혔을 때 항상 큰 도움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그 친구가 떠나고 큰 허전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후에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또 다른 시각으로 무언가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나쁘지 않았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그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이 구절은 아마도 〈데미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문구일 것이다. 아프락사스는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의 결합체를 이른다. 알을 깨지 못하면 새는 그 안에서 바깥 세상을 보지못하고 죽게 된다. 하지만 알을 깨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 변화를 필요로 한다. 나 자신도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서 그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경향이 많은 것에 반성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거치고, 스스로 이겨낸 후 언젠가 내가 뒤돌아 보았을 때, 어느 것이든지 변화된 모습이길 바란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죽음이후 자신안의 그의 자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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