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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AMY_SHIN 2014. 8. 6. 21:34

 

 

 

 

 

#1.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 소위 쿨한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어.

글을 쓸 때에도 어쩌면 그게 더 쉽고,

뭐랄까 문학적으로 더 멋있게 꾸미기도 좋아.

그런데,

 그렇게 사는 인생은 상처를 받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더욱 황당한 것은

상처는 후회도 해보고 반항도 해보고 나면

그 후에 무언가를 극복도 해 볼 수 있지만

후회할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의 공허는 후회조차 할 수 없어서

쿨(Cool)하다 못해 서늘(Chill)해져 버린다는 거지.

네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길을 걷다가 문득 돌아보니,

네 인생 전체가 쿨하다 못해 텅 빈채로 '서느을'하다고 생각을 해봐.

그건 분명 상처는 아니지만 공포고 엽기라고.

 

 

 

 

#2.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어떤 남자를 만나야 돼?'

하는 물음에 10자 이내로 대답하라고 하면

엄마는 우선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라고 대답할 거야.

그래,

예전에 이런말을 했을 때, 네가 깜짝 놀라던 걸 엄마는 기억해.

누가 엄마에게 요청하지도 않겠지만

엄마는 주례를 설 때도 그런 말을 해 주고 싶어.

'혹시 이혼하게 되더라도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그런 결혼을 이어 가십시오'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거든 잘 살펴봐.

그가 헤어질 때 정말 좋게 헤어질 사람인지를 말이야.

헤어짐을 예의 바르고 아쉽게 만들고 영원히 좋은 사람으로 기억나며

그 사람을 알았던 것이 내 인생에 분명 하나의 행운이었다고 생각될 그런 사람.

설사 둘이 어찌어찌한 일에 연루되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든,

서로에게 권태로워져 이별을 하든,

마음이 바뀌어서 이별을 하든,

그럴 때 정말 잘 헤어져 줄 사람인지 말이야.

사랑 ......,

영원하기를 바라지.

더구나 사랑하는 네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진다면

엄마 역시 마음이 몹시 아플 거야.

그러나 우리는 연약한 존재들이고, 일견 환경에 지배당하고, 일견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사람들이야.

그리고 언제나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을 때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게 어렵게 느껴지면 하다못해 거울이라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해.

 

 

공지영,「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ㅡ


 

얼마전 목사님이

'사람을 의지하지 마라'고 설교한 내용에

괴리감을 느끼던 찰나

헌책방에서 이책을 만났다

나는 지금 이 책에 더 끌린다

상처받지 않는Chill한 삶보다는

조금 아프고 힘들더라도

Chill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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